북극을 여행하는 방법은 꼭 험한 탐험만 있는 게 아닙니다. 실제로 북극권 내에도 사람들이 살아가는 매력적인 도시들이 있으며, 이 도시들을 중심으로 안전하고 쾌적한 여행이 가능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북극권의 대표적인 세 도시—노르웨이의 롱이어비엔, 그린란드의 일루리삿, 그리고 그린란드 수도 누크—를 비교하며 각 도시의 특징, 체험 활동, 비용 등을 상세히 소개합니다.
극지 생활의 최전선, 롱이어비엔 (노르웨이)
노르웨이 스발바르 제도에 위치한 롱이어비엔(Longyearbyen)은 세계 최북단의 도시 중 하나로, 북극권 도시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곳입니다. 북위 78도에 위치한 이 도시는 인구 약 2,000명의 소도시이지만, 그 어떤 곳보다 극지의 삶을 생생히 체험할 수 있습니다. 롱이어비엔은 여행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초보 북극 여행자에게 적합합니다. 도시 안에는 호텔, 레스토랑, 박물관, 슈퍼마켓 등 필수 시설이 모두 있으며, 여름철에는 백야, 겨울철에는 극야를 직접 경험할 수 있습니다. 특히 3월~5월에는 오로라와 눈밭 위 스노모빌 투어, 빙하 트레킹이 활발하게 운영됩니다. 대표적인 액티비티는 스노모빌, 썰매견 체험, 북극곰 투어입니다. 다만, 롱이어비엔 외곽을 벗어날 경우 북극곰의 출현 가능성 때문에 반드시 무장을 갖춘 가이드 동반이 필수입니다. 이 지역은 북극 자연환경을 최대한 보호하면서도 관광객의 접근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어, 친환경 여행의 대표 사례로도 꼽힙니다. 비용은 다소 높은 편입니다. 항공은 오슬로를 경유해야 하며, 숙소는 1박 평균 150~250유로 수준입니다. 식사 및 투어 비용도 유럽 물가 수준이지만, 그만큼 안전성과 질 높은 서비스가 보장되는 곳입니다.
얼음과 고래의 도시, 일루리삿 (그린란드)
일루리삿(Ilulissat)은 그린란드 서부 해안에 위치한 도시로, 인구 약 5,000명 규모지만 관광 가치만큼은 결코 작지 않습니다. 이곳은 세계에서 가장 활발한 빙하 중 하나인 일루리삿 아이스피오르드(Ilulissat Icefjord)가 있는 도시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지역입니다. 일루리삿의 가장 큰 특징은 빙하와 고래를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여름철에는 고래 관찰 투어가 성행하며, 혹등고래와 벨루가, 때로는 향유고래까지 볼 수 있습니다. 겨울철에는 개썰매, 북극 트레킹, 오로라 관측 등이 주요 활동입니다. 특히 아이스피오르드 주변의 트레킹 루트는 초보자부터 숙련자까지 모두 참여할 수 있을 만큼 다양하며, 얼음덩어리가 쩍쩍 갈라지는 소리를 들으며 걷는 경험은 감동 그 자체입니다. 또한 소규모 보트 투어를 통해 빙산 사이를 누비며 사진 촬영이나 조용한 자연 관찰도 가능합니다. 일루리삿은 외진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북극 관광지 중 숙박 및 식사 선택지가 다양한 편입니다. 대부분의 숙소가 뷰포인트에 위치해 있어 방 안에서 빙하를 보는 경험이 가능합니다. 항공은 덴마크 코펜하겐 경유 또는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를 통해 접근하며, 계절에 따라 가격은 1인당 왕복 약 1500~2500달러 수준입니다.
그린란드의 수도이자 문화 중심지, 누크
누크(Nuuk)는 그린란드의 수도이자 가장 큰 도시입니다. 인구는 약 19,000명으로 북극권에서는 드물게 ‘도시다운 도시’로 기능하는 곳입니다. 누크는 단순한 극지 체험을 넘어서 그린란드의 역사, 문화, 현대 생활까지 통합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도시입니다. 이곳의 매력은 바로 ‘북극 도시의 일상’을 들여다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카페, 쇼핑몰, 미술관, 문화센터, 박물관 등이 고루 갖춰져 있으며, 덴마크와의 깊은 역사적 연계로 인해 북유럽 문화가 스며든 흔적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자연 체험 역시 가능하며, 누크 외곽에서는 피오르드 보트 투어, 낚시, 하이킹 등이 이뤄지고, 여름철에는 캠핑과 산악 트레킹도 인기가 높습니다. 야생동물 관찰은 일루리삿보다는 적지만, 대신 안정적인 날씨와 도시 기반 시설이 장점입니다. 누크는 특히 문화 콘텐츠가 풍부해, 그린란드 전통 음악, 무용, 음식 등을 가까이서 체험할 수 있습니다. 매년 열리는 ‘누크 문화제’는 현지인과 여행자가 함께 어울리는 축제로 유명합니다. 또한, 현지 디자인 브랜드의 의류, 장신구 등을 구입할 수 있어 북극권 쇼핑도 경험할 수 있습니다. 항공편은 덴마크 코펜하겐을 경유하는 방식이 주로 활용되며, 숙박은 1박 평균 100~200달러 수준으로 비교적 합리적입니다. 장기 체류나 가족 단위 여행에도 적합한 도시입니다.
롱이어비엔은 극지 트레킹과 빙하 체험에 최적화된 도시, 일루리삿은 빙산과 고래가 어우러진 자연 명소, 누크는 북극권에서 문명과 문화를 함께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도시입니다. 각 도시마다 다른 매력을 갖고 있으니, 여행 목적과 스타일에 따라 북극권의 도시를 선택해 보세요. 여러분의 첫 북극 여행이 특별하고 뜻깊은 추억으로 남을 것입니다.